올해 2분기(4∼6월) 삼성전자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 31%의 시장점유율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지켰다. 신흥시장에서는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뒤를 이은 2∼5위가 모두 화웨이, 테크노, 아이텔, 인피닉스 등 중국 업체였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합은 39.6%로 삼성전자보다 많다.
자국 시장에 집중하던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장하며 빠른 속도로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북미나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신흥시장은 스마트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1등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6년 가까이 줄곧 1등을 차지해 오던 인도에서 지난해 4분기(10∼12월) 처음으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사장)는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신흥시장은 플래그십 제품 비중이 낮은 점을 고려해 중가 제품에 새로운 혁신 기술을 보다 빠르게 적용하는 전략으로 1등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22일(현지 시간) 인도에서 열리는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도 직접 참석했다. 중국 외 지역 전략 스마트폰 출시 행사에 IM부문장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인도 1위를 사수하는 데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행사와 같은 날 인도 뉴델리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포코(Poco)’의 첫 스마트폰인 ‘F1’을 선보이며 인도 현지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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