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김동연 사의說… 與관계자 “고용쇼크 책임지고 퇴진 뜻 비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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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문재인 대통령, 보고 받은적 없어”
일각 “김동연, 주도권 잡기 노림수”
靑, 분배 악화에도 “소득성장 유지”… 장하성 26일 경제정책 간담회 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과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의 갈등이 김 부총리의 사의설로 옮겨붙고 있다. 청와대는 “김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김 부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고용 지표가 나온 직후 당정 협의를 위해 국회를 찾은 김 부총리가 ‘내가 책임지고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 지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두고 장 실장과 계속해서 이견을 보이는 상황에서 ‘고용 쇼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김 부총리는 이날 사의 표명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다.

반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사의 표명이라는 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가 전달돼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김 부총리가 주변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명확하게 사의를 표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가 경제 정책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려는 의도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갈등을 내비치기보다는 경제 지표 반전에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청와대는 고용 쇼크에 이어 소득 분배까지 악화되면서 소득주도성장 폐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 실장은 26일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경제 운용의 틀 등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김동연#문재인 정부#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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