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 내진성-쾌적성 뛰어나… 나무아파트 지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7일 03시 00분


세계목조건축대회 주관한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2022년 10층 목조아파트 추진”

“목재는 인류 문명 시작부터 주요한 건축자재였지만 산업혁명 이후 대부분 건축물은 콘크리트와 철골로 지어졌습니다. 이제 범지구적 환경 문제, 그리고 재해에 보다 안전한 건축 재료로서 목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목조건축대회’를 주관한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사진)은 “이번 대회는 목조건축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목조건축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로 목재 및 목구조 분야 과학자와 건축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학문과 정보를 교류한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건축자재로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콘크리트나 철골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며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목조건축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건축 트렌드가 됐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영국의 건축사 앤드루 워 씨는 업무공간을 목구조 건축물로 바꾼 뒤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낮아져 업무 능력이 향상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앤디 뷰캐넌 박사는 2011년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규모 7.4·185명 사상) 당시 목조건물이 피해가 적었던 사례를 들며 목조건물의 우수한 내진성을 강조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캐나다에서 지난해 18층 53m 높이의 대학 기숙사를 목조로 완공한 것과 오스트리아에서 24층의 목조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는 등의 사례도 소개됐다. 특히 일본은 2020년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의 주경기장을 목구조로 짓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70층 이상의 초고층 목조 빌딩을 건립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원장은 “국립산림과학원은 2022년 10층 규모의 목조 아파트를 짓기 위해 난연(불에 잘 타지 않는) 목재 개발, 내화 시간 확보, 차음(遮音) 성능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며 “저탄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목재 사용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림자원의 보존과 이용, 그리고 친환경적 개발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푸른 원동력”이라며 “목조건축 기술 개발과 활성화 방안이 적극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목조건축#내진성#쾌적성#나무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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