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가전-서비스 핵심기술…加 토론토 이어 5번째 거점 확보
기초과학 강한 러 대학과 협업…현지 AI전문인력 추가로 채용
LG전자가 다음 달 러시아 모스크바연구소에 인공지능(AI) 센서 연구를 전담하는 ‘센서인텔리전스팀’(가칭)을 신설한다. 기존에 센서 연구를 진행하던 모스크바연구소에 별도의 AI 팀을 두고 센서 기술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로써 LG전자는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벵갈루루,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모스크바에 다섯 번째로 AI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을 갖추게 됐다. 센서인텔리전스팀은 십여 명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팀 조직임을 감안했을 때 적지 않은 규모라는 게 전자업계의 평가다.
센서인텔리전스팀에서는 AI 센서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센서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이 들어가는 가전 및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기존에 감지만 담당하던 센서가 이용자를 둘러싼 환경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 휘센 씽큐(ThinQ) 에어컨’에 달린 센서들은 사용자가 머무르는 위치, 실내 온도, 습도, 공기질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딥 러닝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냉방 및 공기청정 기능을 제공한다. 냉장고,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는 물론이고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정한 로봇에도 센서가 핵심적인 기능을 하게 된다. LG전자가 이달 말 공개할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SuitBot)’에도 착용자를 둘러싼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를 넣을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 연구소 인력에 더해 현지에서 AI 전문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러시아 기초과학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AI 센서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의 대학, 스타트업, 연구조직 등과 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모스크바연구소는 ‘협업 1호’로 다음 달부터 모스크바국립대와 공동으로 AI 연구를 진행한다. 모스크바국립대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8명, 수학 분야 최고 권위상인 필드상 수상자 7명을 배출한 학교로, AI 분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러시아 최대 과학기술혁신단지인 스콜코보 혁신센터의 스타트업과 자율주행차 제어를 위한 센서, 탑승자 행동인식 센서 등 자동차용 센서를 중심으로 협업하고 있는데 센서인텔리전스팀을 중심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하며 AI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트 AI’를 신설해 딥 러닝, 미래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인공지능의 성지’라 불리는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5개 지역에 인공지능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했기 때문에 지역별 강점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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