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손잡은 전통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0일 03시 00분


대구 월배시장에 6호점 열어

이마트가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6호점을 열었다. 이곳은 노브랜드 매장을 비롯해 문화센터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 놀이터, 홍보관, 카페 등으로 꾸며졌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6호점을 열었다. 이곳은 노브랜드 매장을 비롯해 문화센터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 놀이터, 홍보관, 카페 등으로 꾸며졌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대구에 6호점을 내고 침체된 지역 시장 살리기에 나선다. 이마트는 충남 당진시, 경북 구미시, 경기 안성시, 여주시, 서울에 이어 30일 대구 달서구 월배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6호점을 연다고 밝혔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 인근에 점포를 열지만 농수산물, 과일 등 전통시장과 겹치는 품목은 들여놓지 않는다. 이마트는 상생스토어를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 전통시장에 문화센터까지 운영

월배시장 상생스토어는 1334m² 규모로 노브랜드 매장을 비롯해 신세계 이마트 희망놀이터, 커뮤니티센터, 달서구 사회적경제기업 홍보관, 카페, 쉼터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커뮤니티센터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강좌가 개설된다. 상생스토어에 문화센터 강좌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어린이역사교실을 비롯해 과학 창의력교실, 천연 화장품 만들기, 손뜨개질 수업 등 주로 어린이와 주부를 대상으로 한 강좌들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보러 왔다가 문화센터 강좌도 들을 수 있어 전통시장이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될 수 있게 했다”며 “젊은 고객층을 유인하고 체류시간을 늘리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배시장 상생스토어는 손병식 상인회장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1985년에 문을 연 월배시장은 한때 대구 남서부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었지만 현재는 전체 점포 중 3분의 1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손 회장은 시설의 노후화로 젊은층의 발길이 끊기자 올 1월 이마트 측에 상생스토어 입점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전국 각지에 있는 시장 소유주 41명에게 일일이 상생스토어 유치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상인회는 이마트와 계약을 통해 시장의 일부를 상생스토어로 꾸밀 수 있게 했다.

손 회장은 “구미의 선산봉황시장 상생스토어 사례를 접한 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도 동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이번 상생스토어 입점을 계기로 월배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구미 상생스토어 개점 1년간의 변화

지난해 6월 문을 연 구미시 상생스토어는 1년 동안 청년들이 운영하는 점포가 11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시장의 유동인구 역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정연구원에서 발행한 ‘창원 맞춤형 상권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상생스토어 개점 후 시장의 유동인구는 최대 2만 명으로 상생스토어가 위치한 선산읍 인구(1만4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송만준 이마트 노브랜드 소속 상무는 “먼저 문을 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들이 젊은층 유입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전통시장의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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