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망 원격조종 체험하며 감탄… 작두콩 커피 마신후 “향이 좋다”
이개호 장관 판로개척 방법 듣고는 “젊은 농부들 아이디어 정말 대단”
박원순 시장 “예산지원” 즉석 제안
“지금 서울에서 경기 안성에 있는 비닐하우스 차광망을 원격 조종한 겁니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2018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박람회’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부스에 마련된 태블릿PC의 버튼을 눌렀다. 행사장에 마련된 스크린에 안성시의 비닐하우스 차광망이 걷히는 장면이 떠올랐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농장을 제어하는 스마트농장의 현주소였다.
이 총리는 “인공지능으로 스마트농장이 많아지면 청년 농업인이 많아질 것”이라며 커다란 나무 주걱에 “청년의 꿈, 농업 농촌에서 이룰 수 있습니다. 2018 A Farm Show”를 자필로 적어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에 선물했다.
이날 ‘A FARM SHOW’ 개막식에 참석한 이 총리는 개막식이 끝난 뒤 한참 동안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 곳곳을 둘러보며 진화하는 농업 현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는 스마트농장을 8대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예산을 집중 배정할 만큼 미래 농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총리는 청년 농부들이 가져온 다양한 생산품을 체험하고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DMZ 천년꽃차’를 만드는 송영철(42) 이가영 씨(43·여) 부부가 천일홍으로 만든 차를 건네자 단숨에 마셨다.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34)가 작두콩으로 만든 무카페인 커피는 “향이 좋다”고 평가했다.
강원도 부스를 찾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컬러 감자로 만든 생식용 셰이크 ‘예뻐보라’를 손에 들고 “판로를 어떻게 찾았냐”고 물었다. 이미소 핑크세레스 대표(27·여)는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운영자금 일부를 마련하고 인터넷으로 판매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젊은 친구들이라 대단한 아이디어가 많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판로를 개척한다며 감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청년들 중에 1만 명을 뽑아서 매달 서울시가 50만 원, 농식품부에서 50만 원, 한국마사회에서 50만 원, 광역 지자체에서 50만 원씩 3년만 지원하면 새로운 벤처 농업가들이 많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데 어떠십니까?”라며 개막식에 참여한 이 총리와 이 장관에게 즉석 제안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농약 살포용 드론을 선보이며 “드론이 병충해를 발견해 필요한 곳에 농약을 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농약 살포 기록이 남으면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또 이병호 aT 사장,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김현식 산림조합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은 “창농, 귀농민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는 축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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