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創農박람회 폐막]농업다큐 영화 만든 유지황 씨
“스펙이 결정하는 삶보다 본인이 선택하는 삶 갈망 커져”
農談콘서트장 사흘내내 꽉 차, 체험담 동영상 촬영… SNS 질문도
8월 31일∼9월 2일 오후 1시 반부터 매일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 마련된 200석 규모의 좌석은 사흘 내내 일반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선배 귀농인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알짜 정보를 듣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성공사례뿐만 아니라 귀농의 애로사항을 극복한 노하우까지 들을 수 있었다.
20, 30대 청년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층까지 꼼꼼히 메모를 하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강연을 경청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실시간 질문을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개막일에는 농업 다큐멘터리 영화 ‘파밍 보이즈’를 만든 유지황 씨가 좌충우돌 세계 농업여행기를 전했다. 유 씨는 “요즘은 똑똑한 청년들이 농촌에 가려고 한다”면서 “청년들이 농촌으로 간다는 건 스펙이 결정하는 삶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하는 삶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농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일에는 경남 남해로 이주해 소품가게를 운영하는 우세진 B급상점 대표와 귀농·귀촌 전문 미디어 헬로파머를 운영하는 김현곤 대표, 청년들이 협동조합을 세워 여행자 숙소를 운영하는 김성원 바름협동조합 대표 등이 생생한 귀촌 생활기를 들려줬다.
2일 연사로 나선 이석무 농업회사법인 젊은농부들 대표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8년 전에 충북 음성으로 내려갔다”면서 농촌 정착기를 들려줬다. 이 대표는 “제품의 질을 유지해 단골손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인터넷보다도 직접 소비자를 만나 판매하고 이들을 단골로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에서 쌀농사를 짓고 농업 브랜드 기획 업무를 돕는 ‘농촌 큐레이터’ 이정원 쉼표영농조합 대표는 “처음 귀농한 청년들이 ‘농촌이 각박해졌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요새는 농촌도 경쟁사회가 됐다”며 도시와 같다고 이해하고 생활하라는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 또 “귀농인과 원주민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편견을 버리고 원주민의 이야기를 잘 듣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시 한복판에서도 농업이 가능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대구 수성구에서 희망토농장을 운영하는 서종효 강영수 유경호 대표는 “길 하나만 건너면 25만 인구가 사는 도시에서 아로니아, 쌈채소, 쌀 등을 재배한다”면서 “소비자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데다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하러 자주 찾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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