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접목, 전세계 공장 기계 실시간 점검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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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첨단기술로 승부수

경남 창원시 현대위아 본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공작기계. 다섯 방향(5축)으로 금속을 깎을 수 있는 고성능 제품들이다. 현대위아 제공
경남 창원시 현대위아 본사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공작기계. 다섯 방향(5축)으로 금속을 깎을 수 있는 고성능 제품들이다. 현대위아 제공
국내 공작기계 점유율 1위(지난해 매출 기준 37.5%)이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및 기계사업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경남 창원시 본사. 지난달 22일 이곳 기술지원센터를 찾자 대형 모니터부터 눈에 들어왔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멕시코 등 세계 40여 개 공장에 설치된 현대위아 공작기계 422대의 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띄우고 있었다.

기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곧바로 연락해준다. 고객들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기계의 온도, 습도, 유압 등의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현대위아는 이 시스템으로 기계 작동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고객사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공작기계 수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김경동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산업진흥팀장은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선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집약적 장비를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전반적인 기계산업의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상위권 기계회사들은 고성능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위아 측은 대표 사례로 5축 머시닝센터 ‘XF6300’을 소개했다. 보통 재료를 고정시키고 금속을 깎는 공구가 달린 주축이 위아래, 좌우 등 2, 3개 방향으로 움직이는 범용제품과 달리 XF6300은 공구와 재료가 동시에 다섯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속을 곡선으로 깎을 수 있어 항공기나 의료기기 부품에 특화된 제품이다. 정밀도가 유럽 제품과 대등하면서도 가격은 약 4억 원으로 독일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창원 공장에서 조립 중인 이 제품들 옆에 붙은 주문서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국기를 볼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약 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특히 해외 수출 물량이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국내 건설기계 분야를 대표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두산커넥트’ 등 IT를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건설기계 주요 부품의 예측진단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수륙양용 굴착기와 산림용 굴착기 등 특수 건설기계 라인업을 갖추고 유럽과 북미의 최신 배기가스 규제에 적합한 모델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창원=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iot#공작기계#현대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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