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은행 작년보다 14.6% 늘어
순이익도 5613억… 13.8% 껑충
당국, 고금리 대출 감독 강화키로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1∼6월) 2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보고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4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이 늘면서 저축은행들의 순이익도 561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 증가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예대 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이익)이 확대되면서 실적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연체율은 상반기 말 4.5%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4%로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은 4.8%로 0.4%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신규 대출이 줄면서 연체율이 일시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주요 고객인 서민과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경영진 면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신용등급이나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하는 대출 관행을 억제하기로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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