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올레드 TV의 돌풍이 거세다. 올해 상반기에 LCD TV 진영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QLED TV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 대결에서 앞섰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올레드 TV 판매량은 106만 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92만 대가 팔린 QLED TV를 제치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 올레드 TV 판매량 작년 동기 대비 100% 늘고, QLED TV는 10% 줄어(작년 상반기 대비)
올레드 TV가 기록한 상반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50만 대보다 10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반면 QLED TV는 92만 대가 판매돼 작년 상반기 103만 대에서 오히려 10% 정도 줄어들었다.
새로운 기술인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존 기술을 제친다는 것은 판도의 변화를 의미한다. 생산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하락하면 기존 기술인 LCD TV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어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 광저우에 OLED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 쑥쑥 크는 올레드 TV 시장…2013년 4000대가 2022년 935만 대로 올레드 TV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LG전자가 처음으로 올레드 TV를 양산하기 시작하던 2013년 4000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올해 254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는 935만 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에 2300배의 성장세다.
반면 QLED TV를 필두로 한 퀀텀닷 TV는 올해 196만 대, 2022년에는 76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레드 TV 진영이 시장 규모 격차를 올해 58만 대 수준에서 2022년에 175만 대 수준으로 벌리며 시간이 갈수록 승기를 굳히는 모양새다.
올레드 TV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하자 올레드 TV 진영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TV 사업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HE사업본부는 12.4%의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경쟁사들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존 LCD TV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자 글로벌 TV 제조사들은 속속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고 있다. 현재 올레드 TV 진영은 15개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다. TV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중국의 내로라하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 뱅앤올룹슨, 뢰베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 프리미엄 브랜드 등 확실한 이미지를 갖춘 회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퀀텀닷 진영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하이센스, 콩카, TCL, AOC/TP 등 약 5개 제조사가 참여하고 있다. 다수 제조사가 함께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쉽다는 점을 감안하면 QLED TV 진영의 영향력은 올레드 TV 진영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삼성전자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QLED TV 진영에서 삼성전자의 판매량 점유율은 95%를 차지한다. 사실상 삼성전자 홀로 퀀텀닷 TV 진영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기존 QLED TV 진영에서 중요한 주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하이센스가 올해 돌연 올레드 진영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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