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관세부과 대상에 한국산 제외 요청, 美 공장 현황 설명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인사들을 만나 수입차 관세 조치에 한국산 자동차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미국으로 출국한 정 수석부회장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조니 아이잭슨 조지아주 상원의원(18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19일) 등 고위 인사를 연이어 면담하고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자동차 부문에서 상호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한미 FTA 개정 합의로 자동차 부문에서 미국이 요청했던 내용도 받아들였다.
미국이 한국산 픽업트럭을 수입할 때 부과하는 25% 관세의 철폐 시한을 종전 2021년에서 2041년으로 연장한 것도 미국 정부 요구에 따른 것이다.
또 미국산 자동차가 한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현지 안전기준만 맞추면 제작사별로 연간 5만대까지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한미 FTA 개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과 관련한 호혜적 조치를 요청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자동차 산업 성장에 보탬이 돼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정 수석부회장 의견을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조사에 참고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른 뒤 첫 대외 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고위층과의 면담으로 우리나라가 관세 예외국에서 제외되거나 관세율을 낮추는 성과가 나오면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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