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에 한국 제품 조달 규모를 현재보다 3배 이상 늘려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인의 한류 제품 수요를 따라잡겠다.”
중국 온라인 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이 한국산 제품 조달을 위한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조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예양(Ye Yang) 징둥 월드와이드 총괄책임과 도리아 주(Doria Zhu) 한국·일본 구매 및 영업사업부 책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한국산 식·음료, 화장품, 분유에서부터 모바일 기기, 패션까지 종류를 다양하게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2004년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바바 티몰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큰 커머스 업체다. 연간 활동 고객수가 3억 명을 넘고, 지난해 3623억 위안(약 59조26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티몰과 다른 점은 징둥닷컴이 직접 생산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재판매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반면 티몰은 생산자(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그러다보니 징둥닷컴은 이른바 ‘짝퉁’에서 자유롭다.
징둥닷컴의 여러 플랫폼 중 하나인 징둥 월드와이드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다. 이번에 한국법인을 연 것은 한국 물건을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플랫폼에 소개하겠다는 취지다.
도리아 주 책임자는 “중국인과 한국인의 생활 방식이 유사해 한국 상품 선호도가 높다”면서 “올해 1~8월 한국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징둥닷컴은 가짜상품에 대한 전쟁을 꾸준히 벌여오고 있다. 가짜 제품을 막기 위해 브랜드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쓴다. 또 위조 상품이 발견되면 파트너사에게 100만 위안(약 1억635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퇴출시킨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 고객들이 구매 후기를 남길 때 이상 반응들을 감지해 문제를 빠르게 찾아내는 방법을 쓰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소비자들이 생산부터 수령까지 전체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징둥닷컴에는 2016년 설립된 X, Y 사업부에서 최첨단 기술도 개발 중이다. X 사업부는 무인상점, 무인창고, 무인자동차, 드론 등을 연구하고 있고 Y 사업부는 AI 기술을 연구 중이다.
예양 총괄책임은 “스촨성과 같은 산이 우거진 곳에서 무인비행기(드론)로 배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 거리와 무게에 따라 사용 가능한 드론 7종을 만들고 중국의 여러 성 내 드론 배송 경로 100여 개를 개발했다”면서 “지금까지 누적 배송 시간은 30만 시간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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