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매각해 남아있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다. 20일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주(1.37%)를 3285억 원에, 삼성전기는 500만 주(2.61%)를 6425억 원에 처분한다고 각각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자는 21일로, 20일 장 마감 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이번 매각은 앞서 4월 삼성SDI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각한 데에 이은 조치다. 당시 삼성은 “삼성SDI 외에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해 온 삼성물산 지분도 전량 매각하는 등 남은 순환출자도 방법을 찾아 전부 해소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2014년부터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 해소 작업을 이어 온 삼성그룹이 이번 매각으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4개의 순환출자 고리도 모두 끊어냈다”며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정부 방침에 적극 부응하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5대 그룹을 만나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시장에선 삼성물산이 자사주 형태로 삼성화재와 삼성전기 지분을 사들이거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삼성은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삼성물산 지분 3.98%가 한꺼번에 줄어도 이 부회장과 특수 관계인, 계열사 등을 포함한 동일인 측 지분 합계는 50.6%여서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이사회에서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신축하기로 하고 시설투자 등에 총 5733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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