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 바람·혼추족까지…명절에 배달 찾는 사람들 계속 증가

  • 뉴스1
  • 입력 2018년 9월 26일 08시 39분


명절 연휴에 배달앱 주문 증가…“차리기 부담 덜어”
“매번 같은 명절 음식 지겹다” 색다른 음식 수요도 늘어

자료 :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홈페이지 캡처. © News1
자료 :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홈페이지 캡처. © News1
#. 직장인 강혜미씨(가명)는 전과 잡채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치킨을 시켜먹기로 했다. 도와줄 친척이 많이 없어 많은 음식을 준비하기보다 명절 분위기를 낼 정도의 음식을 소량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배달 음식으로 구색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 취업 준비를 하느라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취업준비생 이민형씨(가명)는 평소에 자주 먹는 편의점 음식 대신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로 했다. 이씨는 “그래도 명절인데 제대로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명절에 간편한 배달 음식을 찾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명절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과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가족들까지 그 수요층도 확산되는 추세다.

26일 배달앱(APP) 요기요가 최근 3년 간 명절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평균 주문 수는 전년 대비 76% 증가했고, 설날 당일 주문 수가 84% 가량 뛰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주문 수는 전년 대비 평균 56.1% 증가했고, 추석 당일에는 65.8%까지 늘었다. 올해 추석에도 배달앱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명절 배달앱 이용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단연 편리함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2인 가구와 소형 가족이 늘어나고 매년 명절 물가가 상승하다보니 음식을 차리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배달앱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배달음식 이용경험이 있는 만 15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9%가 식사를 준비하기가 귀찮을 때 배달음식을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배달음식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일은 토요일(81.7%, 중복응답)이었으며, 일요일(66.8%)과 금요일(66.4%) 등 주로 주말에 많이 이용했다. 이같은 추세가 명절에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명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배달앱 주문 증가에 영향을 줬다. 명절에 모든 일가 친척이 꼭 다 모여야한다는 강제성이 줄어들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인식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또 과거에는 명절에 외식을 하려고 해도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찾아 헤매야했지만 배달앱을 이용하면 영업 여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한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앱 가입 업체만 10만개가 넘는다”며 “시장 규모가 커지니 습관처럼 배달 음식을 찾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배달되지 않던 음식이 배달되는 등 주문 가능한 음식 종류가 늘어난 것도 주문량 증가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번 같은 명절음식이 지겨워 색다른 음식을 찾는 사례가 많다”며 “제품의 종류와 포장, 배송 기술까지 발달하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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