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실질 판매수수료율이 평균 30%에 육박해 유통업태 중 가장 높았다. 업체 중에는 CJ오쇼핑과 NS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온·오프라인)·온라인몰 분야 대형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부과하는 판매수수료율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보다 조사 기간이 6개월 확대(6개월→1년)됐으며 공개 대상에 대형마트의 온라인 분야가 추가됐다.
판매수수료율은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판매가격 일부에서 떼어주는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납품업체는 판매수수료율을 고려해 최종 판매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판매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소비자가 업체 부담을 상당수 떠안았을 개연성이 크다.
업태별 평균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29.8%로 가장 높았다. 납품업체가 1만원짜리 제품을 팔 때 TV홈쇼핑 회사가 2980원을 수수료로 챙겼다는 뜻이다. 지난해보다는 0.6%포인트 증가했다.
TV홈쇼핑 다음으로는 대형마트 오프라인(21.7%), 백화점(21.6%), 대형마트 온라인(15.8%), 온라인몰(10.9%) 순으로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수수료 수준이 높았다.
TV홈쇼핑 업체별로는 CJ오쇼핑이 32.1%로 가장 높았다. NS쇼핑(31.9%)과 롯데홈쇼핑(31.2%), 현대홈쇼핑(30.4%)도 30%를 넘어섰다.
GS홈쇼핑은 28.8%, 홈앤쇼핑은 27.5%,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으로 설립돼 수수료율 규제를 받는 아임홈쇼핑은 가장 낮은 22.0%였다.
특히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해(24.7%)보다 5.7%포인트나 수수료율이 상승했는데, 건강식품 등 수수료율이 높은 상품군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확대돼 수수료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게 공정위 측 설명이다.
백화점 중에서는 동아백화점이 23.0%로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 22.7%, 현대백화점 21.9%, NC백화점 21.4%, 신세계백화점 20.6%, 갤러리아백화점 20.2%, AK백화점 19.8% 순이었다.
대형마트는 온·오프라인 통틀어 이마트(16.3%, 22.2%), 온라인몰은 티몬(12.2%)의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상품군별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건강식품(대형마트 온라인 36.7%, TV홈쇼핑 35.1%)과 란제리·모피(대형마트 31.6%, 온라인몰 16.4%)가 높았다. 반면 디지털기기와 대형가전은 낮은 편이었다.
TV홈쇼핑이 설정한 실질 판매수수료율의 경우 아임홈쇼핑을 제외하곤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이 30.2%로 대기업(30.0%)보다 0.2%포인트 높았다. 백화점도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이 23.1%로 대기업(21.4%)에 비해 1.7%포인트 높았다.
또한 납품업체는 유통업체에 판매수수료 외에 인테리어비·판매촉진비·광고비·무이자할부비 등에 해당하는 비용도 추가 지급하는데, 백화점 납품업체의 인테리어비 부담액은 업체당 전년 대비 평균 330만원 늘었다. 인테리어 비용 부담액은 현대백화점(5400만원), 롯데백화점(5350만원), 갤러리아백화점(5150만원), AK백화점(3970만원), 신세계백화점(3920만원), NC백화점(2500만원), 동아백화점(2440만원) 순으로 높았다.
납품업체와 유통업체 간 계약서상 수수료율을 뜻하는 ‘명목수수료율’의 경우 TV홈쇼핑 분야는 전년보다 1.5%포인트(33.2%→31.7%) 감소했다. 백화점은 27%대로 유지됐다.
명목수수료율과 실질 판매수수료율 간 격차는 백화점이 61.%포인트로 가장 컸다. 할인행사를 자주하는데다 명목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급브랜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은 탓이다. 뒤이어 대형마트 온라인 3.3%포인트, 온라인몰 2.7%포인트, TV홈쇼핑 1.9%포인트, 대형마트 오프라인 0.2%포인트 순이었다.
공정위는 향후 조사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판매수수료율에 대한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간의 교차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판매수수료 자료 검증을 위해 실시하는 현장점검 대상을 내년에는 납품업자까지 포함하고 공개 대상을 온라인쇼핑 시장의 급성장 추세에 맞춰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판매수수료율을 추가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또 업체들의 영업 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세부 조사결과도 공개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