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고령자 통계…65~69세 고용률 45.5%
고령자, 기대수명 늘고 교육 수준 올라가
우리나라 많은 노인들이 직업을 갖고 일을 하지만 절반 가까이는 중위소득 50%에도 못미치는 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노인들이 일은 더 많이 하면서 유럽보다 2배나 높은 빈곤율을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69세 고용률은 45.5%로 유럽연합(EU) 28개국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연령대 유럽에서는 에스토니아가 32.8%, 스웨덴이 23.4%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고용률을 기록하고도 유럽 1,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70~74세 고용률에서도 33.1%로 유럽 상위권인 에스토니아(15.6%), 루마니아(13.5%), 포르투갈(11.7%)보다 높은 고용률을 보였다.
반면 55~59세 고용률은 72.6%로, 유럽 28개국 중 11번째 수준을 나타냈으며 60~64세 고용률은 60.6%로 스웨덴(68.2%)에 이어 2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노인층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노인고용률이 유럽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노인 고용률이 이처럼 높지만 소득수준에서는 유럽에 한 참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중위소득 50%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3.7%로 전년(43.4%)보다 0.3%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유럽 28개국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보다 최소 1.9배 높은 수준이다. EU회원국 28개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라트비아로 22.9%의 빈곤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20.8%p 낮은 수준이다.
영국은 상대적 빈곤율이 10%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이탈리아도 7.5%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덴마크는 1.4%의 빈곤율을 나타내 28개국 중 가장 낮은 노인 빈곤율을 보였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수준이 균등화 중위소득(처분가능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과거와 비교해 고령인구의 기대수명은 늘었으며, 교육수준이나 인터넷 이용률 등에서도 노인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 65세 노인이 앞으로 생존할 기대되는 기대여명은 20.6년으로 2006년 17.9년에 비해 2.7년 증가했다. 이는 유럽과 비교하면 프랑스(21.8년), 스페인(21.6년), 이탈리아(21.3년), 몰타(21년), 룩셈부르크(20.9년)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남자는 기대여명이 18.4년으로 83.4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여자는 기대여명이 22.6년으로 향후 87.6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60대의 최근 1개월 이내 인터넷 이용률은 82.5%로 2013년 41.8%보다 40.7%p 증가했다. 대부분의 노인은 하루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의 50~74세 비율은 60.4%로 10년 전 39.4%보다 21.0%p 증가했다. 유럽 28개국 중에서는 리투아니아가 89.0%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나라는 유럽 28개국 중 20번째 수준에 해당됐다.
2017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중 1인 가구는 33.7%이며 부부가구는 33.4%로 나타났다. 부부 가구 비중은 2005년 이후 감소추세인 반면 1인 가구는 2016년 부부 가구를 넘어선 뒤 증가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중 지난 1년간 직접 10세 미만 손자·손녀를 돌봐준 고령자는 4.4%로 2014년 6.4%에 비해 2.0%p 감소했다.
노인의 정치참여도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0~69세 고령자 중 지난 1년간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주변인과 대화한 경험이 있는 노인은 73.5%로 전년 66.4%보다 8.1%p 증가했다. 정치·사회 관련 시위나 집회에 참여한 노인 인구도 10.4%로 전년(5.1%)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