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트럭 리콜사태 사과… 용납할 수 없는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8일 03시 00분


獨 폴크스바겐 만트럭버스 회장, 한국 언론 첫 인터뷰

올해 2월 독일 상용차 브랜드 만(MAN)트럭은 한국에서 결함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차주가 엔진에 녹이 슬거나, 주행 중 변속기(기어)가 갑자기 중립(N)으로 바뀐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 만트럭은 이달 7일 자발적 리콜을 시작했지만 성난 차주들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요아힘 드리스 폴크스바겐그룹 만트럭버스 회장(CEO·54·사진)이 직접 한국 언론을 만나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 그리고 세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20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2018 하노버 상용차 모터쇼(IAA CV 2018) 행사장에서 드리스 회장을 만났다. 만트럭버스 회장이 한국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1758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드리스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문제이고 한국 내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드리스 회장이 사태를 직접 인지한 것은 6월 초다. 그는 한국의 사태를 보고받은 뒤 “용납할 수 없다”며 엔지니어들을 질책하고 원인을 찾아낼 것을 지시했다. 드리스 회장이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BTBK) 사장과 화상회의를 한 끝에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도 이 시점이다. 드리스 회장은 “격주로 직접 TF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해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한국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에서 최근 결함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지만 이번처럼 독일 본사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사례는 아직 없다. 이와 관련해 드리스 회장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위기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 세계에서 인건비는 오르고 기술 변화는 빠르다”며 “이는 우리에게도 직면한 과제이고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드리스 회장은 “우리는 올해 노조와 협상하는 기간에 딱 하루 파업으로 공장을 쉬었을 뿐이다. 이마저도 무척 이례적인 일로, 과거에는 노사 협상 과정에서 공장이 멈춘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비결을 묻자 “우리는 노사가 파트너이고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을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노버=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만트럭 리콜사태 사과#폴크스바겐 만트럭버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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