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낀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달 만에 반등했다. 강력한 대출·세금규제가 담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1.7로 전월보다 2.5p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석달 연속 하락하며 급랭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넉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11월(3.1p)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의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가계의 종합적인 경기 인식과 소비 전망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 2200가구(응답 1928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과거(2003년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이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소폭 오르고, 식품물가를 뺀 생활물가 오름세는 둔화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모든 항목이 지난달보다 나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보다 2p 올랐고, 6개월 뒤 전망을 나타내는 생활형편전망지수도 98로 전월대비 1p 높아졌다.
가계수입전망CSI도 100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해 지난 6월 이후 석달 만에 다시 기준치로 올라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입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지출전망CSI도 2p오른 108로 집계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다소 개선됐다. 현재경기판단CSI(70)는 전월과 같았으나 향후 경기전망지수는 84로 2p 상승했다.
그러나 고용 전망은 어두워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4로 전월보다 1p 떨어졌다. 지난해 3월(76)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임금수준전망도 120으로 1p 하락했다.
정부의 갖은 부동산 규제책이 무색할 만큼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나홀로 큰 폭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전월보다 10p 급등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후 전망을 나타낸다. 지난달 역대 최대폭인 11p 오른 데 이어 두달 연속 크게 오른 것이다. 지수 기준으로도 지난 2015년 10월(119)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 지역 주택 매매와 전세 가격 오름세 확대 등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 2.6%, 2.7%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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