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A주 MSCI지수 추가 편입…韓증시서 10~17조 이탈 추정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8일 10시 26분


코멘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내년 신흥국(EM) 지수에 편입된 중국 A주 추가 편입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자금의 한국 비중 축소로 이론상 10조~16조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추정하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MSCI는 올해 5월과 8월에 편입된 중국A주 대형주 비중을 기존 5%에서 20%까지 늘리고, 투자 가능한 중국 주식 유니버스를 아니텍스트 지수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또 2020년 5월에는 중국 A주 중형주 중 20%를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중순까지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2월 말에는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MSCI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편입이 진행될 경우 현재 0.71%의 비중으로 편입된 중국A주는 내년 8월 2.8%, 2020년 5월에는 3.4%까지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MSCI는 중국 증시의 완전 편입을 가정할 경우 중국 전체 비중은 40%가 될 전망이며 이 가운데 A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8%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MSCI 행태를 보면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내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사우디아리비아의 편입과 중국 A주 편입 비중 확대가 겹쳐질 것이다. MSCI에 따르면 현재 한국 비중은 14.8%이나 내년 8월에는14%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MSCI EM 추종자금은 1조 달러로 추정된다. 해당 비중 감소 부분을 감안하면 10조원의 한국물 매도가 발생한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명목상 MSCI EM 추종자금 최대치가 1조8000억 달러이므로 0.8%포인트 감소의 이론상 수급 영향 규모는 16조원 매도로 계산된다”며 “과거 사례에서 본 실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론상 수급 영향의 20분의 1 수준이었으므로 변경일 당일 외국인 순매도 합계는 8000억원 정도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 중국 A주 부분편입은 5%였으므로 영향이 미미했으나 내년은 이보다 3배 커진 15% 증가이므로 한국 시장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동성 이슈만 없다면 언젠가는 중국 A주 유동시총의 100%가 MSCI EM에 편입되고, 중국 A주 비중 확대 뉴스가 반복되며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수급은 장기에 걸쳐 약세 쪽일 가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A주의 MSCI EM 추가 편입 소식은 국내 증시에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증시는 이미 올 5월과 8월 중국A주 편입에 따른 자금 유출을 겪었다. 내년 5월과 8월 2회에 걸쳐 총 2.5%의 비중으로 실시될 사우디 증시의 EM지수 편입 역시 추가적으로 부담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년 8월 중국A주의 추가 편입 후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8%포인트 낮은 14%가 될 전망이다”며 “MSCI EM 지수 추적자금을 1조9000억 달러로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약 152억 달러(17조원)의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각각 26억달러(2조9000억원), 5억달러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이 예상된다. MSCI EM에 편입된 한국 주식 대부분이 시가총액 2조원을 상회하기 때문에 대형주 수급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펀드가 모지수를 100% 복제하지 않기 때문에 유출 규모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송 연구원은 “실제 MSCI EM을 추종하는 147개의 주요 글로벌 공모 펀드의 평균 한국 비중은 12.7%로 14.8%인 모지수 비중보다 2%포인트 이상 낮다”며 “지난 5월과 8월 중국A주 편입 직전 외국인의 순매도세 역시 이론적으로 계산한 수치보다 규모가 작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A주가 처음으로 편입된 5월 iShares MSCI Korea 유통주식 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8월 편입 직후 좌수가 증가했다.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있다”며 “지난 8월 외국인은 중국A주의 2차 편입 직전 MSCI EM 상장종목 순매수 후 편입 직후 매도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