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만 딴세상…양도세 중과 등 8·2 부동산 대책 영향
서울·인천 인구, 분양 많은 경기도로 이동 ‘여전’
최근 몇달 사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지만 전국 단위의 인구이동은 오히려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 급등이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기현상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아파트·주택 매매 거래는 감소해 국내 이동자 수는 4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서울·인천 등의 인구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경기도로 많이 이동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이동자 수는 59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6000명(5.7%) 감소했다. 8월 기준으로 2014년(58만3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8월 중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3.6%, 전년 동월 대비 0.8%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내 이동자는 65.9%, 시도간 이동자는 34.1%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6%, 4.0% 감소했다.
인구이동 감소는 부동산 매매 거래 위축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입주 매매건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약 17% 감소하고 주택 매매거래도 31.7% 급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세금·대출규제,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8·2 대책 이후 올해 4월부터 매매거래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매매거래가 감소하면 이사를 덜 가게 되는 측면으로 인구이동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8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에 따르면 경기(1만6238명)·세종(2708명)·충남(813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됐고, 서울(8968명)·부산(2040명)·대구(1564명)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경기도 쪽에 신도시나 아파트 건설하는 물량이 많아 서울이나 인천 쪽에서 인구가 많이 유출되고 있다”며 “세종의 경우 도시가 건설되는 가운데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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