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줌마차 렉서스에 싫증?…커지는 ‘슈퍼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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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9일 07시 08분


슈퍼카, ‘이동수단’아닌 ‘자산’으로 인식
과시욕 더해져 경기와 무관하게 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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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또는 슈퍼 럭서리카로 불리는 최고급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고급차 시장이 강남 아줌마 차로 불리는 렉서스 등에서 재규어·포르쉐·벤틀리 등 최고급 차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슈퍼카는 일반적으로 최고속력 시속 300㎞ 이상,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 4초대 이하, 최고출력 400마력 이상에 해당하는 고성능 자동차를 의미한다. 재규어·포르쉐·람보르기니 등이 고성능 슈퍼카에 해당하며 롤스로이스·벤틀리 등은 슈퍼 럭셔리카로 분류한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17만9833대(등록 기준)다. 이중 재규어·포르쉐·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 등 5개 최고급 수입차의 판매량은 6041대였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가량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 판매량인 4899대에 비해 23% 넘게 성장했다.

◇ 슈퍼카 ‘이동수단’ 아닌 ‘자산’으로 인식…과시욕 더해져

최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성장의 배경에는 자동차를 ‘이동수단’이 아닌 ‘자산’으로 보는 독특한 국내 시장 구조와 구매자들이 수입차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점차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고급 자동차 시장이 강남 아줌마차로 인식됐던 렉서스에서 포르쉐·벤틀리와 같은 최고급 차로 이동하고 있다”며 “차를 자산으로 보는 시각과 과시욕 등으로 인해 국내 경기와는 무관하게 최고급 자동차 판매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에 대한 구매자들의 인식 변화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1세대 수입차 시장이 벤츠와 BMW와 같은 보편적인 프리미엄 차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수입차에 익숙해진 구매자들이 좀 더 새로운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 포르쉐·재규어 3000대선 눈앞…롤스로이스·벤틀리 30%대↑

올해 포르쉐와 재규어의 연간 판매량은 3000대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올 들어 8월까지 포르쉐는 전년비 56.4% 증가한 2900대가 팔렸고 재규어는 1.6% 늘어난 2869대가 판매됐다. 재규어의 경우 지난 8월 월간으로는 직전월 대비 64.6% 급증한 372대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24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포르쉐는 지난해 차량 인증 문제로 발생한 물량 부족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형 파나메라 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마칸이 투입된데 힘입어 2년 만에 연간 판매량 3000대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르쉐는 앞서 2016년 3187대가 팔렸다.

올 들어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의 판매량은 각각 81대와 194대를 기록하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37.3%와 30.2%씩 증가한 수치다.

람보르기니는 물량 부족으로 판매량이 6대에 그치고 았다. 전년 같은 기간 22대에 비해 72% 줄었다. 람보르기니의 판매를 총괄하는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판매가 준 것이 수요 감소 때문이 아니라 인증 프로세스 강화로 인한 물량 부족이 주된 배경이란 설명이다.

최고급 브랜드로 분류되는 마세라티의 경우엔 올해 1128대가 팔렸다. 마세라티는 올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해 판매량이 처음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최고급 수입차는 개인 보다 법인 판매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롤스로이스의 법인 판매 비중은 90%에 달했다. 이어 람보르기니(83%), 벤틀리(73.40%), 포르쉐(60%), 재규어(53%) 순이었다.

최고급 브랜드의 경우 의전용뿐만 아니라 오너 및 최고경영자(CEO) 전용 차량으로 많이 이용되다 보니 법인 구매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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