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 체감경기가 넉달 만에 소폭 상승했다.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다소 나아졌으나 얼어붙은 제조업 경기는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는 75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지난 5월(81)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수가 넉달 만에 반등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지난달 기업경기는 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72) 이후 가장 안좋은 수준이다.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이 6p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정제가 12p 상승했으나 전기, 건설 등의 부진으로 전기장비가 8p 내려갔다. 1차금속도 6p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1p 오른 67로 집계됐으나 대기업이 79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내수기업도 2p 내려간 67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3월(66)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낮았다.
다음달 경기는 소폭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 BSI는 78로 전월 전망(77)보다 1p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차 출시 등을 앞둔 자동차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p 올랐다. 건설업 지수가 4p 하락했으나 반도체 엔지니어링 수요와 건축 설계·감리의 해외수주 증가 등으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지수가 10p 올랐고, 추석 연휴를 전후로 도·소매업이 3p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음달 비제조업 업황BSI는 77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6p 상승한 95.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고, 이하면 그 반대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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