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지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고가 주택에 수요 쏠림이 나타나면서 고가-저가 주택간 가격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2일 한국감정원의 ‘2018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 5분위 배율은 11.0배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 10.9배보다도 격차를 더 벌렸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서 분위별 평균을 낸뒤 5분위(최상위 20%) 가격을 1분위(최하위 20%)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주택가격 5분위 배율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하향세를 지속해 9.1배에서 2014년 8.7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2014년 말부터 급격한 상승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7월 9배(9.6배)를 돌파한 이후 1년9개월만인 지난해 4월 10.0배를 넘어섰으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요동치면서 1년5개월만에 11.0배도 넘겼다.
서울도 2012년 12월 5.6배에서 ▲2015년 7월 6.9배 ▲2016년 8월 7.0배 ▲2018년 1월 8배 ▲9월 8.3배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집값 격차가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양극화’ 문제다.
감정원 9월 주택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5.42%)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누적 상승률은 2.56%인 반면 지방은 0.79% 떨어졌다.
고가 주택이 모여 있는 수도권 지역은 상승을 거듭하고 있지만 울산(-4.52%), 경남(-3.65%), 충북(-1.73%) 등 지방은 산업경기부진,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이와 함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집값 격차를 벌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전후로, 고가 주택에 수요 몰리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쏠림 현상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국 5분위(최상위 20%) 평균 주택가격은 작년 12월 6억6931만원에서 올해 9월 7억1114만원으로 6.2%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5분위 평균 주택가격이 같은 기간 12억1708만원에서 13억1783만원으로 8.3%, 서울 아파트 5분위의 경우 13억3747만원에서 14억6378만원으로 9.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1분위(최하위 20%) 평균 주택가격은 6507만원에서 6441만원으로 1.0% 하락하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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