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빚었던 오세린 전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이번엔 가맹점주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회사를 네네치킨에 넘긴 사실이 알려져 맹비난을 받고 있다.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봉구스밥버거는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인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현재 봉구스밥버거 누리집에 적힌 대표 이름은 네네치킨의 현철호 대표로 변경돼 있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 매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봉구스 본사가 회사 매각을 완료한 상태로, 오세린 대표와 전무가 이미 지난달부터 출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최근 본사에게 전해들었다”며 “하지만 회사 매각 과정이나 관련 내용에 대해선 점주들에게 전혀 공지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본사가 회사를 매각하면서 점주들에게 일말의 공지가 없었다는 건 완전히 점주들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본사가 점주들에게 갚아야 하는 채무 문제도 남아있고, 가맹거래 계약 상에도 이런 절차는 문제가 되기 때문에 공정위에 지난달 신고서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오 전 대표가 가맹점주들의 분노를 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 한 호텔 객실에서 3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그는 2015년 5월~2016년 10월에도 3차례에 걸쳐 졸피뎀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하고 마약을 지인들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오 전 대표는 2017년 8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선고와 함께 보호관찰과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받았다.
오 전 대표는 당시 봉구스밥버거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하다.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여러분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리고 기대를 배신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점주들과 직원들에게 “저를 믿고 의지하시고 창업까지 맡겨주셨는데 장사에 해가 되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며 “저를 보고 젊은 시절 함께하고자 한 분들인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갑작스러운 젊은 날의 성공을 담을 그릇이 아니었고 순간 일탈로 이어졌다. 그 순간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며 “저 오세린 개인의 일탈이다. 저희 점주님들 따뜻한 마음으로 장사하시는 분들이다. 저희 직원들 점주님들 도와 진심으로 일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를 욕하고 꾸짖어 달라. 길고 깊게 자숙하는 모습 보이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오 전 대표의 사과에도 회사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고,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오 전 대표의 마약 사건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며 지난해 말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오 전 대표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고 봉구스밥버거를 네네치킨에 넘긴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등의 이유로 공정거래위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오는 4일 본사 관계자들을 만나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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