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 출시 저지”… 택시업계 한달간 총력투쟁 선언
국토부 중재 손놓아 ‘대타협’ 난항
‘카풀(승차공유) 서비스’ 합법화를 두고 택시 업계와 스타트업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서 뛰쳐나간 택시 업계가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정부가 그려온 ‘업계 간 대타협’은 더욱 어렵게 됐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 단체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출시에 반대하는 ‘카카오 규탄 결의대회’를 여는 등 10월 한 달 동안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우선 4일과 1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 뒤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택시 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총력 투쟁’을 시작하는 건 카카오모빌리티가 곧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월 카풀 서비스 스타트업 ‘럭시(LUXI)’를 인수한 뒤 카풀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카풀 기사를 모집하는 등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며 “4일과 11일에는 우선 수도권에서 500여 명이 참석하고 18일 집회에는 전국적으로 3만 명 넘게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국토교통부는 손을 놓은 상태다. 국토부는 8월 카풀 운전자당 하루 2회 운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양측에 제안했지만 택시 업계와 스타트업계 모두 이에 반대했다.
한 카풀 스타트업 대표는 “국토부가 규제혁신을 외치면서도 ‘1일 2회 중재안’이 양측의 퇴짜를 맞은 이후부터는 어떤 새로운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시 업계가 논의를 거부한 상태라 중재에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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