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외국인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 좌초 위기…반대 의견 많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4일 16시 19분


제주에 들어설 예정이던 국내 최초 외국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제주도민을 상대로 한 공론조사 결과 녹지국제병원 개설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위원장 허용진)는 6개월 동안 진행한 공론조사 결과한 제주도에 ‘녹지국제병원 개설 불허’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공론조사위에 따르면 3일 이뤄진 도민참여단 최종 설문조사 결과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선택한 비율이 58.9%(106명)인 반면 ‘개설을 허가해야 된다’고 답한 비율은 38.9%(70명)에 그쳐 반대 비율이 20.0%포인트 높았다. 나머지 2.2%(4명)는 판단을 유보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5.8%포인트다.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반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영리병원들의 개원으로 이어져 의료의 공공성이 약화될 것 같아서’가 66.0%로 가장 많았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공론조사위의 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해 개설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공론조사 결과에 따라 제주도가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최종 불허할 경우 녹지국제병원을 건립한 중국 뤼디(綠地)그룹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 측의 손해배상 소송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공론조사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말 준공한 녹지국제병원은 부지매입비, 건축비, 시설비, 인건비 등 778억 원이 투자됐다. 병원 인력으로 의사 9명, 간호사 28명, 국제의료 코디네이터 18명 등 134명을 채용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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