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이 4주 연속 둔화됐다. 가격 급등 양상을 보이던 경기 과천시, 광명시 등 서울 인근지역의 오름세도 꺾였다.
4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9% 오르면서 직전 9월 넷째 주(0.10%)보다 상승률이 소폭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9월 첫째 주 0.47% 상승하면서 주간 기준 사상 최대 상승률을 나타낸 뒤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도봉(0.18%), 노원(0.15%), 강북구(0.15%) 등 그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상승에서 소외된 것으로 평가된 강북지역이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반면 강남(0.04%), 용산(0.03%), 서초구(0.01%) 등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보합 수준으로 떨어졌다.
9월 초만 해도 한 주에 1% 넘게 아파트 가격이 오르던 경기 과천(0.13%), 광명(0.13%) 등도 급등세가 잡혔다. 이번 조사는 1일 진행돼 지난달 발표된 9·13 부동산대책과 9·21 공급대책의 영향이 모두 반영됐다. 감정원 측은 “대책 발표 이후 서울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매수 문의가 끊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에서는 광주(0.38%), 대구(0.14%) 등의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울산(―0.21%), 경남(―0.17%) 등은 가격 하락이 지속됐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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