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향·월령별 놀이교육 차별화 1 대 1 맞춤형 보육 솔루션 제공 주효 나도 이제 9개월 된 아이를 둔 아빠 출산하고 직장 떠나는 여성 없도록 육아 문제 해결 서비스 개발에 앞장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육아 인력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베이비시터를 비롯한 놀이시터, 방문교사 등 돌봄 서비스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LF 자회사 편입 이후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초보 부모 및 영유아에게 다양한 보육 제반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아누리의 송시윤(31) 대표를 만나 돌봄 서비스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무장, 진정성이 성공비결
-남성 CEO의 유아 돌봄 서비스가 참신하게 느껴진다. 창업 과정이 궁금하다.
“대학 시절 아동학 전공 실습생으로 전국 곳곳의 공공 보육 현장을 다니면서 제도권에서 제공하는 보육 서비스 선택의 폭이 좁고 획일화돼 있음을 느꼈다. 영유아 개개인의 기질과 발달, 각 가정의 양육 환경과 형태가 각각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한 맞춤형 보육 솔루션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영유아들과 부모가 직접 필요한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육 전문기업을 설립했다. 각각의 아이들에게 맞는 맞춤화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차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미래 인재들을 키운다는 사명감으로 임한다.”
-일반 보육서비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 보육서비스가 단순히 아이를 봐주는 것에 그치는 반면 아누리는 1:1 베이비케어는 물론 놀이를 통한 교육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동학 관련 석·박사 인력들이 고안한 성향별 영유아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놀이 과정 속에 저절로 발달 학습이 이뤄지도록 한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사를 배정해 부모 없이도 안정적인 돌봄이 가능케 하며, 개월 수에 따른 맞춤형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만족도를 높였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비결이 있나.
“개인적으로 9개월 된 아이를 둔 아빠인 만큼 내 아이를 위한 사업을 제공한다는 사명과 책임을 느낀다. 단순히 영유아와 부모들을 고객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어떠한 솔루션들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러한 진정성이 또래 부모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 같다.”
-강남지역에서 프리미엄 보육 서비스로 입소문을 탔는데.
“개별 아동의 성향과 기질 발달 등 특수성을 고려해서 1:1로 맞춤형 보육을 제공한 점이 ‘내 아이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강남 지역 엄마들에게 주효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 전역 및 수도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 맞벌이 부부 육아문제 해결사로 나서
-본인 아이를 직접 키워보니 어떤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내 아이를 직접 키우며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사랑을 주고 애정을 갖는 만큼 아이도 반응하더라. 결국 아이의 성장은 온 가정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사랑과 정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아이들을 위한 마을의 역할을 하고 싶은 게 아누리의 경영 철학이다.”
-LF로 인수된 후 차이점이 있나.
“하는 일에 있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예전에는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보육 서비스의 질 자체를 높이기 위한 생산적인 고민보다 경영자로서의 고민을 더 많이 한다. 하고 싶었으나 여건 상 하지 못했던 일들을 지금은 LF의 지원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간 경험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향후 사업 확대 계획을 소개해 달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임직원 자녀 대상 방문보육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울시와 산모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8월 서울 압구정동에 오픈 한 맘멘토링 센터도 지점을 확대해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최근 BC카드와 체결한 업무제휴를 기반으로 보육 제반 사업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할 예정이다.”
-CEO로서 포부가 있다면.
“주변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던 우수 여성 인재가 결혼 후 출산을 하고 아이 양육이 너무 힘들어 뜻하지 않게 직장을 그만 두는 사례를 종종 본다. 이는 개인과 가정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맞벌이 부부들의 고통을 가중 시켜온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 모델을 내놓아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목표다.”
● 송시윤 대표
▲ 1987년 부산 출생 ▲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학사 ▲ 2013년 KOITA(한국산업기술협회)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획득 ▲ 2015년 한국능률협회 소비자 만족 경영 인증(ISO 10002) 획득
▲ 2015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선정
■ ‘아누리’는 어떤 기업?
2013년 영유아 방문 보육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설립, 2017년 LF 자회사로 편입했다. 단순 베이비시터 서비스가 아닌 연령별 영유아 보육과 놀이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돌 전 아기(3∼12개월 미만)를 위한 베이비케어 서비스와 13개월 이상의 아동을 위한 놀이 보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8월 서울 압구정동에 맘멘토링 센터(사진)를 오픈해 5세 이하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1:1 육아상담 서비스, 소그룹 부모교육 등 다양한 육아 솔루션을 제공한다. 더불어 아동 개월 별 장난감과 놀이법을 매월 가정으로 배송하는 교구재 유통 사업도 전개한다. 아누리 방문보육 서비스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검증된 교구와 놀이법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