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은 자신이 희망하거나 예상했던 은퇴 시점보다 5년 이상 이르게 은퇴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 백서를 보면 은퇴자들이 실제 은퇴한 나이는 56.7세로 나타났다. 이들이 희망했던 은퇴 연령은 63.9세였으며, 예상 은퇴 연령도 61.9세로 실제 은퇴연령이 5년 이상 빨랐다. 비은퇴자들은 자신의 은퇴 나이를 65세라고 예상해 실제 은퇴 나이와 차이가 8년에 달했다.
또한 은퇴자의 43%는 은퇴 전에 은퇴시점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비은퇴자는 63%가 은퇴시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실제 은퇴시점과 희망하는 은퇴시점 간에 차이가 큰 만큼, 비은퇴자는 자신의 현실적인 은퇴시점을 예측해보고 조기 퇴직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퇴자들이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로는 본인의 건강문제(33%)와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인 이유(24%)가 가장 높았다. 연구소는 ”비은퇴자들은 자신의 은퇴 시기를 8년 정도 앞당겨 생각하고, 은퇴 기간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산해 은퇴 후 소득이 부족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보장성 보험 등으로 사전에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은퇴 후 경제적 상황 전망에 대한 질문에 비은퇴자의 53%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의 82%는 은퇴 후 필요소득을 계산해 본 적 없다”고 답해 은퇴 후 주머니 사정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빨리 일을 그만두게 될 경우에도 비은퇴자의 83%가 소득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노후준비는 긴 시간이 필요한 전략적 과제로, 은퇴 후 자신의 희망소득을 계산해보고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노후준비의 첫걸음”이라고 당부했다.
비은퇴자의 85%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희망 근로 형태에 대해서는 20~40대는 풀타임을 희망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50대 이상부터는 풀타임 근로를 희망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해 세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퇴직 후 재취업 시 희망하는 최소 급여 수준은 194만원으로 2014년(200만원), 2016년(221만원)에 비해 기대 수준이 내려갔다.
현재 비은퇴가구의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은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비은퇴가구의 전체 자산 중 거주 주택이 63%로 나타났다. 거주와 이외 부동산을 모두 합치면 총자산 중 77%에 이르렀다. 연구소는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부동산 가치 하락 시에는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백서는 25~74세 총 2453명(비은퇴자 1953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Δ재무 Δ건강 Δ활동 Δ관계 등 4가지 영역을 조사한 결과로 만들어졌다. 삼성생명의 은퇴백서는 지난 2012년부터 격해로 발간돼 올해로 4번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