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명 정규직 전환한다던 농협…1년 뒤 지금 반토막 상태

박완주 의원.© News1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약속했던 비정규직 100% 정규직 전환이 사실상 지켜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정규직 전환 검토대상 인원 4728명 중 1917명(40.5%)에 대해서만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전환대상 인원 5245명을 전원을 최대한 빨리 정규직화 한다고 공언한 것과 온도 차가 큰 수치다.

농협은 5245명을 대상으로 한다던 정규직 검토대상을 4728명으로 517명 줄였고, 정규직 전환대상 인원도 1917명으로 줄여 당초 목표한 인원에서 63.4%나 급감했다.

계열사별로는 농협물류가 당초 71명의 전환을 검토하다 5명으로 줄였고, 뒤를 이어 중앙회가 322명에서 53명으로 줄어들었다. 농협은행이 519명에서 130명, 목우촌이 94명에서 27명, 하나로유통이 1620명에서 483명으로 각각 정규직 전환 인원을 축소했다.

농협은 34개 계열사 중 전문직, 산전후대체직 등을 제외한 전환대상 2년 계약직 5245명을 대상으로 직무분석·조직내부 수용성·채용절차의 정당성 등을 구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약 1917명으로 전환규모를 축소했다는 입장이다.

박완주 의원은 “농협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언한 비정규직 5245명 100% 정규직 전환계획이 1년 만에 대폭 축소된 점은 신뢰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농협의 비정규직 대책이 졸속으로 수립됐었거나, 아니면 정규직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은 정규직 전환대상을 대폭 축소하는 과정에서 과연 어떠한 기준을 적용했는지 국민 앞에 상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면서 “농협의 약속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추가적인 정규직 전환을 적극 수립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ㆍ충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