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감 때마다 여러 현안 이슈로 의원들의 질타 대상이 됐던 삼성전자 측은 올해도 어김없이 국감장에 출석한다. 이번 국감에선 지난달 4일 발생한 기흥 반도체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가장 큰 이슈다.
10일 국회에 따르면 환노위에선 오는 11일 박찬훈 삼성전자 부사장(기흥·화성·평택단지장)을 증인으로 불러 채택 기흥 반도체 공장 유해가스 누출 사고 관련해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정치권 일부에선 고용노동부와 지제체에서 입수한 자료들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사고에 대해 ‘늑장신고’, ‘축소·은폐’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사전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아직 사고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치권發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 측도 적극적인 해명과 반박에 나서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분당을)은 이날 경기도로부터 삼성전자 방재센터 일일업무 일지를 공개하며, 출동 건수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방재시스템 오류가 하루 평균 7회 이상으로 잦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 측은이에 대해 “사고 예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분류한 기준에 따라 출동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김 의원은 삼성전자 방재센터의 ‘촐동 및 처치 기록지’를 바탕으로 ‘늑장 신고’는 의혹과 CCTV영상을 통해 제기한 ‘삼성전자 소방대 안전장비 미착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 입장 통해 해명·반박하면서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만으로도 밝혀질 수 있는 부분들이 사실과 다르게 연속적으로 발표·보도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환노위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은원은 재난상황 발생 시 삼성전자 기흥, 화성, 평택사업장에 적용되는 재난대응 매뉴얼인 ‘(규칙)DS 재난대응계획’ 문건을 공개하면서 “사람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미지를 더 중요시하는 삼성전자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상임위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번 사고에 대해 환경부가 화학사고로 규정하지 않은 ‘삼성 봐주기’ 행정이라고 지적하며 화학 사고 관련법에 맞는 처벌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과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은폐와 조작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측은 기흥공장 사망사고 관련 의혹에 대해 억울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신속히 해왔다”면서 “삼성전자 측은 이번 국감을 통해 무분별하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이를 해소할 계기를 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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