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수입 물가지수는 90.69로 전달 보다 1.5% 올랐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보다는 9.7%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수입 물가지수는 2014년 11월(91.23)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수입 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달 소비자 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입 물가는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계속 상승하다가 8월 0.2% 하락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올랐다. 고공 행진을 하던 국제유가가 8월 주춤하다 지난달 다시 상승한 영향이 컸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9월 평균 배럴당 77.23달러로 8월보다 6.5% 상승했다.
가공 단계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 물가가 원유,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4.5% 올랐고 중간재는 0.3%, 소비재는 0.1%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원재료인 원유(6.5%)와 LNG(6.1%), 중간재로 분류되는 나프타(5.3%), 부탄가스(6.7%), 자일렌(5.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앞으로도 수입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달 들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회 예산정책처의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입 물가는 두 달 뒤 최대 6.5% 상승하고, 소비자 물가는 5개월 뒤 최대 0.15% 오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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