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상용차 판매 1위… 국내 출시, 튼튼한 범퍼-넓은 짐칸 최대무기
내수부진 르노삼성 반전여부 주목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의 상용 밴 ‘마스터’를 국내에 출시하며 국내 상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르노삼성은 16일 경기 용인시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마스터’ 출시 행사를 열고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유럽 상용차 판매 1위 브랜드인 마스터는 1980년 처음 출시됐으며, 현재 3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바틸리 공장에서 생산되며, 적재공간 8m³짜리 ‘마스터 S(스탠더드)’와 11m³짜리 ‘마스터 L(라지)’ 등 두 가지 버전이 한국에 도입됐다. 가격은 각각 2900만 원과 3100만 원이다.
국내 상용차 시장은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자동차 ‘봉고’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스타렉스’와 ‘쏠라티’를 합친 모델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마스터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점은 ‘안전’이다. 세단 등 승용차와 달리 국내 대부분 상용차는 앞 범퍼와 운전자 사이에 엔진룸이 크지 않아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마스터는 ‘세미 보닛 타입’ 구조로 충분한 충격흡수 공간을 갖춰 전방 충돌 사고 시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또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과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등도 갖췄다.
넉넉한 적재공간도 장점이다. 마스터의 최대 적재량(무게)은 1200∼1300kg으로 포터나 봉고에 비해 400∼500kg 정도 더 무겁다. 최대 적재용량(부피)도 8m³ 혹은 11m³로 5.2m³인 스타렉스를 뛰어넘는다. 2.3L 트윈터보 디젤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를 갖췄으며,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5∼10.8km다.
자동차 업계는 내수 판매 부진에 빠진 르노삼성이 마스터 출시를 통해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엔진과 동력부품은 물론이고 차체 및 일반 부품까지 3년, 10만 km 보증을 내세웠다. 경쟁 1t 트럭 모델들이 2년, 4만 km 혹은 3년, 6만 km를 보증하는 것에 비해 더 좋은 조건이다. 2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을 통해 벌써 250대가 계약됐다. 르노삼성은 서비스망을 올해 40곳으로 시작해 2020년까지 총 8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마스터는 캠핑카 등으로 개조하기 쉬워 향후 특수차량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상무)은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사후관리 등을 제공해 대안이 없던 국내 중형 상용 밴 시장을 개척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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