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6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부품 박람회 2018’에 참가해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사진)’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업영역을 자동차 시장까지 넓혀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와 함께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은 분야다. 모바일 반도체에서 쌓은 노하우를 자동차용 반도체에도 접목해 전장부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용 프로세서와 이미지 센서는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자율주행차의 두뇌와 눈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자율주행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급성장하는 분야다. 특히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2년까지 ADAS의 성장률을 연평균 18.6% 수준으로 전망했다. ADAS는 전방추돌 경보, 차선이탈경보, 차선유지, 주차보조시스템 등 운전자 편의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통칭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전체도 매년 7.1% 성장해 2016년 323억 달러(약 36조4500억 원)에서 2020년 424억 달러(약 47조85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망했다.
시장 성장이 점쳐지면서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공급한다고 올해 1월 밝히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 “車반도체 시장 급성장… 2020년 47조원” ▼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최대 4개까지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256GB(기가바이트)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용 eUFS는 고급세단, 스포츠카 등 고스펙 차량의 ADAS와 인포테인먼트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다.
SK하이닉스 역시 2012년부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들어가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있고, 지난해 9월에는 오토모티브팀을 신설해 ADAS와 자율주행용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엑시노스 오토 제품군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V시리즈’, 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3가지로 나뉜다. 아이소셀 오토는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해 작은 픽셀로 고품질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변하는 도로 및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담아낸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한규한 삼성전자 DS부문 상무는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용 제품보다 사용환경, 수명 등에서 더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빠른 통신, 정확한 센싱, 강력한 연산이 가능한 제품으로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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