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운전자 사전 모집에 나서자 택시업계의 반발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택시업계는 카풀 영업이 시작될 경우 택시 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며 재차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카카오 T 카풀 운전자 모집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카풀 서비스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고객들이 이동수단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이 여전한 만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의 정식 시행일을 못박진 않았다. 또 택시 산업 관계자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의사도 강조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향후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 택시 산업 관계자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의 반대에도 카풀 운전자 모집에 나서자 카풀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일 개최될 택시 4개 단체의 결의대회에서 택시업계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4일과 11일 카풀 서비스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연데 이어 18일 광화문에서 전국 3만명 이상의 택시 종사자가 참여하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사업 시행 반대를 촉구하며 사기업의 카풀 영업이 대중 교통 시스템 운영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사기업의 카풀 서비스가 택시, 버스, 지하철 등 기존 대중교통의 수익 저하를 야기해 운행 횟수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간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명쾌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승차 공유 업계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는 택시업계 종사자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닌 택시라는 교통수단의 보완재로서 활용될 것”이라며 “정부가 하루 빨리 상생 방안을 내놔 지금의 갈등이 봉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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