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11개월째 70%대에 머물고 있어 ‘빈집’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주시점까지 세입자를 찾지 못하거나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대출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잔금대출 미확보’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입주기간이 만료된 전국 아파트 단지의 입주율은 75.3%로 집계됐다. 전월(76.8%) 대비 1.5%포인트(p) 하락하면서 11개월째 70%대에 머물러 입주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입주 아파트 10가구 중 약 2.5가구는 빈집으로 남아있다는 의미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기간이 만료된 분양 단지 가운데 잔금까지 모두 납부한 비중이다. 잔금 납부를 마쳐야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자모집공고 시 미분양분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수도권 입주율은 84.7%(서울 87.6%), 지방은 73.2% 수준이다. 특히 강원권(69.1%)과 제주권(63.6%)이 가장 낮았다.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5.3%로 가장 많았고 Δ기존 주택매각 지연(29.4%) Δ잔금대출 미확보(23.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의 응답 비중은 전월(14.7%) 대비 8.8%p 가량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가 계속해 대출규제 기조를 강화해나가면서 잔금대출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달 입주 전망도 어두워 입주경기는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전월(84.4)보다 15.5p 떨어진 68.9를 기록해 60선에 머물렀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다.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등 규제 강화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전국적으로 입주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게 주산연 측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84.4), 경기(81.6), 대구(82.3), 광주(83.3), 대전(80.0), 세종(80.0) 등은 10월 HOSI 전망이 80선을 기록했고, 울산(71.4)이 70선, 그 외 지역은 50~60선에 머물렀다.
한편 10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65개 단지, 총 3만217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32개 단지 2만1719가구, 지방이 33개 단지 1만6861가구다. 수도권은 9월 대비 154가구 줄었고, 지방은 4222가구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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