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387만5천t 전망…38년 만에 최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2시 01분


올해 쌀 생산량이 38년 만에 가장 적은 387만여 t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쌀 정책을 총괄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례적으로 브리핑까지 열어 쌀 수급 불안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387만5000t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97만2000t보다 2.4%(9만7000t) 감소한 것으로, 이상 기후 여파로 355만257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다.

통계청이 쌀 생산량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로는 5번 째로 적은 규모다.

역대 가장 생산량이 낮았던 해는 1968년의 319만5000t이다. 1965년(350만1132t), 1980년(355만257t), 1967년(360만3104t) 순이다.

올해 쌀 예상생산량 감소는 정부의 쌀 적정생산유도 정책으로 타작물 전환 사례가 늘면서 쌀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로 작황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올해 쌀 재배 면적은 73만8000ha(헥타르·1㏊=1만㎡)로 지난해(75만5000ha)보다 2.2%, 10a(1000㎡)당 예상 생산량은 525kg로 지난해(527kg)보다 0.4% 각각 감소했다.

시도별 쌀 생산량은 전남이 77만3000t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73만7000t)과 전북(63만3000톤)이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지역의 생산량이 전체의 55.3%에 달했다.

올해 수확기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때문에 수확기 남아도는 쌀을 시장에서 추가 격리해오던 농식품부는 정책 방향을 확정짓지 못한 채 쌀 가격 추이를 지켜본 뒤 수급 불안 시 즉각 시장안정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당 19만4772원으로 1년 전보다 29.1%, 평년에 비해서는 18.7% 각각 올랐다.

조금 일찍 추수한 조곡 시세도 40㎏당 6만 원 내외로 지난해(4만5000~5만원/40kg)보다 높다. 이달 중·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인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하락폭이 평소보다 작다는 게 농식품부 측 판단이다.

올해 기상여건 악화로 도정 과정에서의 효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벼를 현미로, 다시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보통 72%가 남는데, 올해는 68% 수준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쌀 실제 공급량이 15만t 가량 더 줄어들 수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생산량이 신곡 수요량(378만t)을 초과하는 9만t 내외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중 농식품부 식량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쌀값이 15년 전 17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주 높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단기간에 급격히 많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9만t이 남을 전망이지만 현장에선 올해 생산이 줄어 벼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는 공급 과잉 또는 부족의 어느 한쪽 방향으로 지표 신호가 일치하지 않고 섞여있는 상황이라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함께 시장 심리를 살펴 쌀을 격리하거나 방출하는 등의 물량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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