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주주 주식 가치 2조…0세 주주 9명
100억 이상 주식 보유 13명…“부의 대물림 심화”
국내에 745억원 가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만 14세 주주가 있다. 통장 잔액이 50억원에 달한 13세 은행 고객도 있다.
17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미성년자(만 0세~18세) 주식 및 예·적금 현황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만 14세 주주는 상장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67만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745억원에 달한다.
이 주주를 비롯해 미성년자 주주는 2045개 상장사의 주식 1억54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의 시총은 총 2조300억원이다.
‘1억원 이상’ 주식 보유 주주는 1356명이며 ‘10억원 이상’ 보유 주주는 118명, ‘100억원 이상’은 13명이다.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보유한 0세 주주도 9명이나 있었다. 이 중 한 명의 주식보유가치는 10억4000만원이다.
통장 부자도 적지 않다. 7개 은행의 계좌와 잔액을 분석한 결과 A은행의 13세 통장 잔액이 50억3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B은행의 경우 8세 고객이 30억원, 10세 고객이 45억1500만원이 든 통장이 있었다. C은행의 0세 고객은 계좌 잔액이 13억2500만원에 달했다.
김병욱 의원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라며 “특별한 경제 활동 없이 주식증여와 배당금으로 부를 축적하는 ‘부의 대물림’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