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금융권의 금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공적자금을 갚지 못한 수협중앙회에서 억대 연봉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자금을 갚지 못한 수협이 ‘연봉잔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 의원(민주평화당)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37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93명에서 4배 늘어난 수치다.
수협중앙회는 정부로부터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상환한 돈은 고작 127억원에 불과하다.
IMF 구제금융 이후 수협중앙회의 누적결손금은 1997년 851억원, 1998년 3551억원, 1999년 4442억원, 2000년 9887억 원으로 급증해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정부는 예금자 보호와 어업인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업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정부는 2001년 4월26일 1조1095억원을 시작으로 2001년 12월31일 486억원을 지원했다. 수협은행에 총 투입한 공적자금은 1조1581억원이다. 그리고 매년 수산예산의 10%가 넘는 2000억원대(2018년 기준 2700억원)를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가 지난해까지 정부에 상환한 돈은 고작 127억원에 불과하다. 수협의 오는 2028년까지 공적자금을 모두 갚겠다고 밝혔지만, 매년 수백억, 수천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종회 의원은 “수협은 연봉잔치에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기 위해서 임직원 스스로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또 다시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굴욕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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