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항공기 사이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사이니지란 공공장소, 상업공간 등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다.
LG전자는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의 항공기 유지보수 자회사인 ‘루프트한자 테크니크’와 항공기 객실 내 전자기기 시스템 개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는 23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루프트한자 테크니크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루프트한자 테크니크는 항공기 정비 및 부품 공급 외에 고급 전용기의 기내 인테리어 사업도 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내년 상반기(1∼6월)에 정식으로 출범하며 함부르크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회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설 법인은 LG전자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과 루프트한자 테크니크의 항공 사업 역량을 접목해 객실 내 사이니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승무원이 서있는 자리나 짐칸, 벽면 등 빈 공간이 타깃이다. 올레드 사이니지는 백라이트가 없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두께가 얇고, 곡면 구현이 자유롭다. 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생생하고 정확한 색을 구현해 사이니지 제작에 최적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 항공기 객실 내 전자기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5조 원이다. 항공기 객실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조명, 의자, 통신시스템 등 분야도 다양하다. 승객 안전을 위해 항공안전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 사업자가 많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사장)은 “루프트한자 테크니크와 기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항공 여행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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