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어 3분기도 0%대 성장… 낮춰잡은 年2.7% 쉽지않을 듯
코스피 또 추락 21개월만에 최저
건설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지며 3분기(7∼9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0%대에 머물며 올해 연간 2.7%의 성장률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임금 수준을 높여 내수를 키운다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400조2346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0.6% 늘었다. 분기 GDP는 지난해 4분기 ―0.2%로 쪼그라든 뒤 올해 1분기에 1.0%로 반등했다가 2분기 0.6%로 주저앉은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3분기 성장률은 2.0%로 3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0.9%)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이처럼 성장이 정체된 것은 투자와 내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3분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6.4%로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 3개월 만에 최저였다.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4.7%)도 부진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3분기에 1.6% 증가했다. 투자와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 지출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셈이다.
주식시장은 사흘 연속 연중 최저치를 나타내며 약세장에 접어들었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28포인트(1.63%) 하락한 2,063.30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10일(2,045.12)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은 이날 361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개미들도 2800억 원 이상 투매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일본(―3.72%) 대만(―2.4) 홍콩(―1.01%)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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