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추락, 공포의 끝은… 코스피 10월에만 13% 빠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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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반등에도 2020대로 밀려

연중 최저치 또 경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6일 코스피가 2,000 선 근처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연중 최저치 또 경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6일 코스피가 2,000 선 근처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2,000 선 코앞까지 미끄러지며 나흘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10월에만 13.48% 급락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곤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이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15포인트(1.75%) 떨어진 2,027.15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월 2일(2,026.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낮 12시 30분쯤에는 2,008.72까지 떨어지며 2,000 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3.46% 급락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날도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 증시 마감 후 아마존과 구글 등 대표 기술주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IT종목이 많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해 급락장세를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한국 증시에서 4조5000억 원 이상을 빼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40원을 넘으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순매도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41.9원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다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현재 국내 외화 유동성, 금융회사 건전성은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조금 크지만 시장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의 월간 하락률(13.48%)은 1990년 이후 역대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1997년 10월(―27.3%)이 가장 높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10월(―23.1%)이 뒤를 이었다. IT 버블 붕괴로 증시가 크게 출렁인 2000년 10월(―16.1%)이 네 번째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10월에 증시가 크게 추락해 증권가에선 “10월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말도 나온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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