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사흘간 하노이 등 방문… 삼성 스마트폰-가전 공장 시찰
中추격 대응-동남아 전략 모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이달 30일 베트남 하노이 등을 방문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사업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총리와 면담한 뒤 박닌과 호찌민 등에 있는 삼성전자 현지 생산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 주요 사업 전략도 보고받을 예정이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전, TV 최대 생산단지다. 삼성전자는 2008년 이후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 두 곳을 짓고 연간 1억5000만 대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생산량 절반이 베트남에서 만들어지는 셈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2014년에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14억 달러 이상을 들여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짓고 TV 중심으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베트남 소비자가전 단지를 삼성전자 TV 세계 1위 신화를 이어가는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올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유럽, 북미, 일본, 중국 등을 오가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펼쳐 온 이 부회장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과 현장 시찰을 통해 동남아시아 사업 전략을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동안 인공지능(AI), 전장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 왔다면 이번 출장을 통해 기존 사업을 점검하고 중국의 추격 등에 대비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기존 사업 점검차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던 인도 스마트폰 공장을 제외하고 이번이 경영 복귀 이후 처음”이라며 “베트남 추가 투자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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