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가장해 파생상품 판매 점검 증권 평균 83.9 vs 은행 평균 64.0 금감원 “자체 개선계획 제출 요구
“증권사는 80점대, 은행은 60점대”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의 파생상품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결과 은행권의 평가점수가 증권사들보다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의 조사원이 신분을 숨기고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처럼 점포를 방문해 직원의 파생상품 판매 절차와 이행 과정을 평가했다. 6월5일부터 9월5일까지 집합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변액보험 등의 파생상품을 대상으로 15개 증권사 점포 200개와 14개 은행 점포 240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미스터리 쇼핑 결과를 보면 증권사의 점포는 평균 83.9점을 받은 반면 은행은 평균 64.0점에 그쳤다. 은행들의 점수가 이렇게 낮은 것은 금융감독원이 2016∼2017년에는 은행을 대상으로 미스터리 쇼핑 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2016년 이후 도입한 투자자보호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들의 숙지가 충분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별 등급을 보면 대상 27개사 중 우수 등급 4개사, 양호 등급 8개사, 보통 등급 4개사, 미흡 등급 5개사, 저조 등급 6개사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는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4개사가 평가점수 90점 이상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SK증권이 양호 등급을,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보통 등급을 받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미흡 등급, 유진투자증권은 저조 등급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은행은 증권사와 달리 우수 등급이 하나도 없었다. 평가점수 80점대인 양호 등급도 증권사가 6개사인 데 반해 은행은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에 그쳤다, 보통 등급도 부산은행 하나였다.
반면 증권사는 각각 1개사만 받은 미흡(60점대), 저조(60점 미만) 등급을 은행권에서는 무려 9개 사가 받았다. 이중 경남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이 낙제점수라 할 수 있는 저조(60점 미만) 등급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측은 “금융사 스스로가 판매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해당 금융사에 통보할 것”이라며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이나 저조에 그친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판매 개선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