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보인 국방부 부스에 상담 행렬… 軍인사 담당자들 맞춤형 정보 제공
군무원-부사관 지원 문의도 줄이어
“제 일자리도 알아보고 고교 3학년인 아들의 진로 정보도 알아보러 왔어요. 요새 같은 취업난에 안정적인 직업군인은 썩 괜찮은 직업 아니겠어요?”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의 ‘2018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에서 국방부가 설치한 부스를 둘러보던 주모 씨(50)는 “한자리에서 ‘꿩 먹고 알 먹고’네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들이 육군에서 복무한다는 김주황 씨(53)는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알려주려고 한다”며 군 인사 담당자에게 육군 부사관 및 장교 지원 과정, 진급에 걸리는 기간, 연금 등을 물어봤다.
실제로 리스타트 잡페어 첫날 가장 방문객이 많았던 부스 중 하나가 바로 국방부의 군 취업 관련 부스였다. 올해 처음 설치된 군 취업부스는 청년 취업난 속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반영하듯이 현역 군인이나 입영 대상자들은 물론 젊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육군 부스에만 400명가량이 다녀가는 등 이날 국방부가 설치한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구직자는 1150명에 달했다.
군무원 채용 상담 코너도 크게 붐볐다. 국방부가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군무원 등 민간 인력 비율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젊은 구직자들의 관심이 특히 뜨거웠다.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퇴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직장인 이모 씨(28)는 “군무원 시험 정보는 공무원 시험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이번 행사에서 복리후생 등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최근 해군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정호 씨(25)는 “채용과정은 물론이고 허수를 제외한 실제 시험 경쟁률까지 상세한 정보와 현실적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군복 차림의 현역 군인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공군 복무 중인 최모 씨(21)는 “요즘 취업이 어렵다 보니 ‘군에 말뚝 박는 것보다 전역이 무섭다’는 농담을 할 정도”라며 “전역을 앞두고 도움이 될 진로 정보를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국방부 부스에서는 국방부와 각 군의 인사·홍보담당자들이 상주하며 구직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다. 해병대사령부 정웅재 일병은 “직업군인은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연금도 물가상승률에 따라 오른다는 장점이 있다”며 “장교나 부사관 경력은 일반 기업에 재취업할 때도 유리한 스펙”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우수한 청년 인재들이 군을 지원해 국방이 튼튼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유능한 군 인재가 사회에서도 능력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전직지원 교육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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