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상승 탓에 공업제품은 2.0% 올라 전체 물가를 0.62%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1.9% 내려 전체 물가를 0.07%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지속된 영향이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1.3%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74%포인트 높였다.
집세가 전셋값(1.1%) 상승 여파로 0.5%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비가 2.5% 오르면서 2.2%나 뛰었다. 공공서비스만 건강보험 확대에 따른 입원 진료비 경감과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으로 0.1%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4% 상승했다. 식품은 3.5%, 식품 이외는 1.8%,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1%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동월보다 10.5%나 뛰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일, 신선어개가 각각 13.8%, 11.4%, 3.7% 오른 탓이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1% 상승했다. 전월(1.2%)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동월보다 0.9% 올랐다. 이 상승폭은 2000년 2월(0.8%) 이후 최저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연간 평균 물가 상승률이 현재까지 1.5%로 중장기 물가 목표인 2.0%에 못 미친다”며 “11~12월중 많이 오를 것이라고 가정해도 2.0%를 맞추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동시에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데 대해 김동연 부총리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오는 2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1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물가 동향을 살핀다.
장보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전체 물가 상승률은 물가 안정목표인 2%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있고 변동성이 큰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1%대 초반에서 안정적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과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격 강세 농산물에 대한 수급가격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유류세 인하 효과도 조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생활 물가 관리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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