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에 내년 세계성장 3.5%로 추락…韓도 암울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일 15시 10분


KIEP ‘19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성장률 0.2%p↓
“美 금리 인상, 국내 자본유출로 이어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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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3.5%로 전망됐다. 미·중 통상분쟁의 장기화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금융불안 등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주요 리스크로 꼽힌 미·중 통상분쟁은 당장 우리나라의 수출과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표한 ‘2019년 세계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7%보다 0.2%p 낮은 3.5%로 예상됐다.

KIEP는 세계적으로 수요·생산·고용의 3개 축이 선순환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성장률도 함께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아시아 신흥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Δ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Δ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 Δ신흥국 자본유출 등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이 전반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미·중 통상분쟁이다. 양국의 무역 마찰이 관세 조치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에 이어 신흥국도 통화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통화 긴축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리스크 중 하나다.

KIEP는 같은 이유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9%에서 3.7%로 0.2%p 하향조정했다.

이와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KIEP의 설명이다.

이재영 KIEP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로서 미·중 통상분쟁이 우리나라 수출과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면서도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마찰이) 계속되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2.00~2.25% 유지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경우 2020년에는 3.5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재 1.50%인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져 자본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IEP는 우리나라의 외환건정성이 좋고 대외 투자자산이 많아 내외 금리 격차가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이고 단기 외채 비율도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외환건전성이 좋아진 데다가 내국인의 대외 투자자산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보험사나 개인이 투자한 해외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상회해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충격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2.8%)보다 낮은 2.3%로 전망돼 연준의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 증시도 호조가 지속되다가 최근 급락했다”며 “미·중통상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EP에 따르면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0.5%p 낮은 2.3%로 예상됐다. 주변국인 일본은 올해(1.0%)보다 낮은 0.8%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중국도 내년 성장률이 6.3%로 올해(6.6%)보다 하향조정됐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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