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합의후 200일만에 수리-설치 7800명은 본사 소속
상담 900명은 자회사 만들어 고용… 백혈병 분쟁 등 난제 속속 마무리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8700여 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2일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 등 총 8700여 명을 직접고용하는 내용의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업체의 정규직 직원과 근속 2년 이상인 기간제 직원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지분 99.33%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다.
이번 타결은 4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와 전국금속노조가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고용 합의서’에 서명한 지 200일 만이다. 이후 노사는 총 37차례에 걸친 실무협상을 통해 채용 범위, 임금 체계 등 주요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 98개 협력업체 중 93개 업체가 합의 사항에 동의했다.
이번 합의로 협력업체 소속이던 가전제품 수리·설치기사 7800여 명은 내년 1월 1일 삼성전자서비스에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와의 위탁계약을 폐지하고 직원들과 각각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상담협력사 직원은 삼성전자서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CS㈜’를 설립하고 이곳에서 이달 5일자로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담 업무와 인력 등을 면밀히 검토해 설립을 결정했다. 인력 70% 이상이 여성임을 고려해 모성 보호, 육아 지원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사회적 논란이 돼 온 문제를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일 반도체 백혈병 분쟁에 대한 최종 중재안을 수용해 11년 넘게 이어진 분쟁을 타결했다. 같은 날 삼성 주요 계열사는 임원 차량 운전사 400여 명을 무기계약직 형태로 직접고용했다. 기존에 임원 차량 운전사들은 2년 단위의 파견직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직접고용으로 직원들의 급여, 복리후생 등 전체 처우는 협력사 근무 시절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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