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비 22.6%↑…정부, 비축미 추가 방출
지난달 중순 이후 햅쌀이 시장에 풀리면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됐던 쌀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미 추가 방출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효과를 낼지 미지수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쌀 일반계 20kg 기준 소매가격은 5만3429원으로 평년(최근 5년간 평균가격)보다 22.6% 높았다. 1개월 전보다는 4.6% 오른 수준이다.
당초 농식품부는 올해 신곡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지난달 중하순부터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쌀값이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쌀값 폭등’이 아닌 정상 가격을 찾아가는 ‘쌀값 회복’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올들어 쌀값이 급격히 오르자 3월 공공비축미 8만4000톤을 시장에 푼 이후 6월에 10만톤, 8월에도 4만톤을 공매했다.
효과는 없었다. 쌀값 상승세는 계속돼 9월 평균 4만9456원(20kg, 소매기준)이었던 쌀값은 10월 5만원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중순 신곡이 출시되면서 가격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엇나갔다. 정부는 2일 영세자영업자에게 비축미 1만톤을 공급하겠다는 대책도 내놓은 상태다.
농가의 벼 출하시기가 다소 늦어지면서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해 출하를 늦추려는 농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 햅쌀이 덜 풀리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단기간에 농가가 많은 물량을 쏟아 내면서 쌀값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쌀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387만5000톤이지만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9만톤 많은 것으로 예측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잉공급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인 시장 격리를 통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며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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