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시 겸직 바람직’ 제시할듯… 7일 지주사 전환 인가여부 결정
지배구조는 8일 이사회서 논의
정부가 내년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에 대해 ‘지주 회장-행장 겸직’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겸직 기간은 1년 정도로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인가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8일에는 우리은행이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논의한다.
이날 이사회에는 우리은행의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이사가 참석해 지배구조에 대해 금융당국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겸직 여부와 임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당국과 예보는 지주 회장이 행장을 한시적으로 겸직하다가 이후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 전체 자산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로 절대적인 데다 지주사 전환 초기에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회장-행장 분리보다는 겸직 체제가 낫다고 보고 있다.
겸직 체제는 1년 정도 한시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다른 은행들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 분리하는 쪽으로 갔다.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할지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합병(M&A)해 은행 비중을 낮추는 데 성공하면 이에 맞춰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과점주주의 의견을 대표하는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이 정부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한 사외이사는 “이사들이 다양한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 제안을 놓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지주사는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지 않아도 되지만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회장 선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 회장 후보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포함해 은행 안팎에서 물색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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